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암살을 다룬 할리우드 영화 ‘인터뷰’를 제작한 소니 영화사가 해킹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30일(한국시간) 미국 정보기술 전문 매체 ‘리코드(Re/code)’ 등 현지 언론들은 소니 측이 이번 사이버 공격이 영화 개봉을 앞두고 일어난 점에 주목하고 북한의 이익을 대변하는 해커들의 소행이 아닌지, 북한이 배후 조종을 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소니 영화사의 컴퓨터 시스템은 지난 24일 사이버 공격을 받아 완전히 다운됐다.
컴퓨터 화면이 꺼지기 전 해커들은 빨간 해골과 함께 해킹 주체가 ‘GOP(평화의 수호자·Guardians of Peace)’라는 것을 알리는 글을 남겼으며 소니 서버에서 훔친 ‘기밀’도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는 것.
이에 따라 소니 측과 외부 보안 전문가들이 북한을 위해 일하는 누군가가 중국 등지에서 해킹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코드는 소니 측이 북한의 연관성을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이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며 로이터 통신도 소니 영화사가 모든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으며 북한이 연계돼 있다는 점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최근 ‘인터뷰’는 성탄절인 12월 25일 미국과 캐나다에서 개봉하고 내년 초에는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상영을 시작하는 등 모두 63개국에서 선보인다고 보도했는데 한국은 개봉 예정 국가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김정은 암살 영화 ‘인터뷰’ 제작사 해킹… 이거 혹시 북한 소행?
입력 2014-11-30 11:27 수정 2014-11-30 1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