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병원 연구팀, “국내 에이즈환자 87%가 성관계로 감염”

국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환자의 평균연령은 46세이며, 남성이 10명 중 9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성모병원 감염내과 연구팀이 국내 19개 병원에서 치료 중인 1096명의 에이즈바이러스(HIV) 감염환자를 대상으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역학 조사한 논문(Korea HIV/AIDS Cohort study, 2006-2013)에서 확인됐다.

30일 국제감염질환저널 최신호에 게재된 이 논문에 따르면 조사 대상 에이즈바이러스 감염자 중 남성은 92.7%였고 평균나이는 46세였다. 감염 경로는 성관계가 86.9%(953명)로 압도적이었고 다음으로 수혈 또는 혈액 접촉 2.3%(25명), 정맥주사 0.4%(4명) 등이었다. 경로를 알 수 없는 경우도 10.4%(114명)나 됐다.

에이즈바이러스 감염으로 진단됐을 당시 환자의 13.8%(151명)은 에이즈 발병 상태에 있었는데 가장 흔한 에이즈 증상은 주폐포자충 폐렴(60.3%, 91명)이었다. 이어 결핵균 33.1%(50명), 식도 캔디다증(곰팡이로 인한 염증) 25.2%(38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연구팀은 이번 추적 연구가 진행되던 8년 동안 총 26명(2.4%)의 환자가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결핵은 여전히 한국의 HIV 감염 환자에게서 가장 중요한 기회질환 중 하나임이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