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년과 달리 무더위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베트남 곳곳에서 독사 개체 급증해 주민 1천여 명이 뱀에 물리는 등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베트남 일간지 뚜오이쩨는 지역당국과 전문가들을 인용, 독사로 분류되는 '붉은꼬리쥐뱀'이 최근 메콩강 일대 등 남부에 이어 중부지역에서도 대거 출몰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통상 나무 위에서 서식하는 붉은꼬리쥐뱀은 밤이 되면 땅으로 내려와 새와 개구리 등을 사냥하며 다른 뱀과 달리 알 대신에 4∼10마리의 새끼를 낳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독사는 최근 번식에 유리한 무더운 날씨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개체 수가 이상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남부 띠엔장 성 1곳에서만 올해 들어 886명이 이들 독사에 물려 병원 신세를 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달부터는 응에안 성 등 중부지역에도 이들 독사가 출몰하기 시작했으며 최근 들어서는 주거지역에서도 적잖게 발견되고 있다. 이들 독사는 대도시 다낭의 주거지역에서도 대거 발견되고 이 중 상당수는 민간인 가옥까지 기어들고 있다고 지역 당국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하노이사범대학의 레 응웬 녀트 교수는 "올해 붉은꼬리쥐뱀의 출몰이 유난히 잦은 이유는 예년과 달리 무더운 날씨가 지속하면서 이들 독사의 번식기도 덩달아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붉은꼬리쥐뱀이 공격적인 성향을 띠지는 않지만 건드리면 물려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이들 독사는 죽은 뒤에도 90분간 치명적인 독을 분비할 만큼 독성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한현섭 기자 hshan@kmib.co.kr
독사들의 습격... 주민 1천여명 피해
입력 2014-11-29 12:12 수정 2014-11-29 1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