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의 막이 오르면서 직구족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때맞춰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인 국내 업체도 덩달아 바빠지고 있다.
미국 추수감사절 다음날이자 11월 마지막 금요일인 블랙프라이데이(미국 동부 기준)는 한국 시간으로 28일 오후 2시부터다. 단 상당수 업체들이 블랙프라이데이 전날 오후부터 행사를 시작해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부터 직구족들은 아마존이나 베스트바이 등의 사이트를 찾아다니며 물건을 골랐다.
삼성전자는 50인 UHD TV를 63% 할인한 1300달러(약 143만원)에 판매하고 LG전자도 84인치 3D LED 스마트 HDTV를 1만9999달러(약 2200만원)에서 3999달러(약 440만원)에 판매한다. 일본 업체들도 엔저를 등에 업고 파격 할인에 나서고 있다. 파나소닉은 50인치 TV를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200달러(약 22만원)에 판매하고, 소니는 65인치 LED 3D 초고화질 TV를 1999달러(약 220만원)에 판매한다. 일부 사이트에선 할인 폭이 큰 제품의 경우 물량이 조기 품절되기도 했다. 미국의 유명 백화점인 블루밍데일과 메이시스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한국으로 손쉽게 배송할 수 있고 모든 가격은 원화로 결제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한글 안내문이 뜨기도 했다.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한국 신용카드를 받지 않던 콧대 높은 백화점들이었지만 상품가격을 원화로 계산해 알려주고 배송비를 포함한 실 구매가격도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도 덩달아 특수를 누리고 있다. 27일부터 30일까지 매일 선착순으로 어린이 완구 ‘티라노킹’을 판매하는 토이저러스 온라인몰은 순간 접속자가 몰리며 사이트가 다운되기도 했다. 이틀 연속 4분 만에 하루치 물량 250개가 전부 팔려나갔다.
24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에서 ‘블랙세븐데이즈’ 행사를 하고 있는 신세계는 행사 시작 후 사흘 간 매출이 지난해보다 45% 증가했다. 행사 기간 동안 하루 세 번 회당 3000장씩 발행하는 20% 할인 쿠폰은 배포 개시 2~3분 만에 동이 나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전인 지난 10일부터 ‘슈퍼블랙세일’ 행사를 하고 있는 오픈마켓 G마켓은 10~26일가지 해외직구 상품 판매가 지난해 동기보다 59% 늘었다. 오픈마켓 옥션도 17일 ‘블랙에브리데이’ 행사를 시작해 17~26일 해외상품 판매가 직전 열흘보다 70% 정도 증가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전 개막
입력 2014-11-28 2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