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죽음도 억울한데” 퍼거슨 흑인소년 다니던 교회마저 방화로 전소

입력 2014-11-28 15:11
사진=NBC

백인 경관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10대 흑인 마이클 브라운이 생전 다니던 교회가 전소된 사실을 아시나요? 아들 죽음도 억울한데 기댈 곳마저 없어진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미국 NBC뉴스에 따르면 미주리주 퍼거슨의 플러드크리스천교회(Flood Christian Church)는 지난 24(현지시간) 전소됐습니다. 교회는 퍼거슨 시내에서 5km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단층짜리 작고 아담한 교회였습니다. 칼튼 리 목사는 “나는 교회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며 “자식 한명이 죽은 것 같은 기분이다”고 슬퍼했습니다.

리 목사는 백인우월주의자의 소행일 거라고 의심했습니다. 그는 브라운 가족 입장에 서서 이번 사건의 부당함을 주장해 왔습니다. 경찰은 방화 용의자를 쫓고 있습니다.

미주리주 지역 교회들은 경관을 불기소한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 판결에 항의하는 평화 시위를 주도하고, 예배당을 시위대에 제공해 왔습니다. 이번 일로 교회의 적극적 사회 참여가 움츠러들지 않게 되길 빕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