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석탄, 북한 거쳐 내일 포항 당도

입력 2014-11-28 14:27
남·북·러 물류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첫 석탄 시범 운송이 예정보다 하루 일찍 첫 발을 내딛었다. 이에 따라 러시아산 석탄을 실은 화물선이 북한 나진항을 떠나 내일 오전 포항항에 당도할 전망이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애초 오늘 오전 출발 예정이었던 석탄 화물선의 선적 작업이 계획보다 일찍 마무리돼 어제 오후 9시30분쯤 나진항을 출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상상황 등 돌발 변수가 없으면 내일 오전 5∼6시쯤 포항 앞바다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다만 하역 작업은 항구 내 사정으로 인해 12월 1일 오전 10시쯤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에 들어오는 러시아 시베리아산 유연탄 4만500t은 러시아 국경역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 철도를 통해 먼저 북한에 반입됐다. 이 나진-하산 구간 철로 연결로 인해 나진항은 러시아 대륙을 관통하는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기·종착 지점이 된 셈이다. 북한은 1991년 나진·선봉을 자유무역지대로 선포하면서 나진항을 자유무역항으로 지정했다. 나진항은 TSR과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을 통한 박근혜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실현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거점이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5·24 대북제재 조치의 예외로 규정하고 적극 지원하고 있다.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은 이날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만나 나진-하산 프로젝트 사업 진행이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의견을 교환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