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상징 시계탑 옛 전남도청 앞 제자리에 이전해 복원

입력 2014-11-28 13:30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의 현장을 생생하게 지켜본 옛 전남도청 앞 시계탑이 제자리를 찾는다.

5·18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시계탑은 1980년대 중반 ‘5·18 상징물’이라는 이유로 군사정권에 의해 농성동으로 강제로 옮겨져 그동안 부실하게 관리돼왔다.

광주시는 “연말까지 1억1000만원을 들여 5·18 상징 시계탑을 옛 도청부지에 개관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주광장으로 이전한다”고 28일 밝혔다.

광주시는 시계탑 이전업체 선정과 함께 다음 달 1일 민주광장에 터 닦기 작업을 시작으로 시계탑 이전·복원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는 5·18 기념사업위원회의 제안을 받아들여 시계탑에서 매일 종소리가 울릴 수 있게 확성기 장치도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시는 매일 오후 5시18분 광주민주화운동의 상징곡 ‘님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지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5월 단체와 시민들의 선호도 조사를 토대로 시계탑의 종소리 형태로 ‘님을 위한…’을 편곡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5·18 상징 시계탑은 1971년 JC전국회원대회가 광주에서 개최될 당시 광주JC가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JC로부터 선물 받은 대형시계를 탑 형태로 세운 것이다.

광주시 인권평화협력관실 관계자는 “5·18의 진실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시계탑을 본래 자리로 이전하는 것은 역사적 책무”라며 “5·18정신이 널리 퍼졌으면 하는 의미에서 5·18 상징곡인 민중가요 ‘님을 위한 행진곡’을 종소리로 탑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