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부가가치 서비스업 중심으로 고용이 늘고 설비투자가 부진한 것이 우리나라 노동생산성 둔화의 원인으로 꼽혔다.
박세준 한국은행 동향분석팀 과장 등 4명은 28일 '노동생산성 둔화요인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노동생산성(취업자 1인당 실질 부가가치) 증가율이 2000∼2007년 연평균 3.3%에서 금융위기 이후(2010∼2013년)에는 1.8%로 둔화됐다"면서 "고용률 70%가 달성되더라도 노동생산성이 개선되지 않으면 성장잠재력 확충효과가 잠식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제조업은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높지만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은 장기간 정체된 가운데 취업자수는 음식·숙박, 운수, 도소매 등 서비스업 위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서비스업 취업자가 증가하는 배경 중 하나로는 은퇴 준비가 부족한 베이비붐 세대 등 55세이상 장년층의 진입이 꼽혔다.
서비스업 부문의 장년층 취업자는 2013년 358만8000명으로 2005년보다 153만8000명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 부문 장년층 취업자는 55만2000명으로 2005년보다 20만2000명 증가에 그쳤다.
보고서는 금융위기 이후 설비투자 부진에 따른 자본심화도(1인당 자본량) 하락과 한계기업의 증가도 노동생산성 개선을 제약하는 원인으로 꼽았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할 수 없는 이자보상배율 1미만 상태를 3년이상 지속한 한계기업의 비중도 서비스업(2012년 기준)은 20.1%에 달했다. 제조업은 10.2%, 건설업은 12.2%였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노동생산성 둔화 원인은 서비스업 고용증가
입력 2014-11-28 1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