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에서 성매매를 하려다 경찰에 적발되자 6층에서 추락사한 다방 여종업원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의 함정단속에 대한 찬반 논란에 이어 성매매특별법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28일 한 매체는 지난 25일 경남 통영시 죽림동 모텔에서 경찰의 단속을 피해 6층에서 뛰어내리다 숨진 A(24)씨 사연을 소개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A씨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학교도 다니지 못했고 가출했다가 17세에 딸을 낳아 미혼모가 됐다.
딸을 키울 형편이 안됐던 A씨는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통영에 5년 전 내려와 ‘티켓 다방’ 등에서 일했다.
어머니를 일찍 잃은 A씨는 어린 딸을 고향 아버지에게 맡겼고 아버지 앞으로 매달 40만~100만원의 생활비를 보냈다고 한다. 아버지는 최근 공사장에서 일하다 척추·다리를 다쳐 거동이 쉽지 않은 상태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5일 오후 10시52분 성매수 남성으로 위장해 모텔에 투숙했다가 경찰 단속반이 들이닥치자 A씨가 6층 모텔방에서 투신, 숨졌다.
인터넷에선 경찰의 함정수사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네티즌은 “국가안보에 관련된 일도 아니고, 국가기관인 경찰이 할 일이 없어서 이런 꼼수를 써서 실적 올리나? 참 치사하다.”고 글을 올렸고 다른 네티즌은 “힘 없고 불쌍한 사회적 약자 한 명을 전화로 유인하고 3명이나 들러붙어서 체포할 만큼 매춘이 중하고 급한 범죄인가. 오히려 도움의 손길이 필요했을 그 여자를 막다른 골목으로 유인해서 몰아넣고 죽게 만든 사람들 반성하라. 이건 상황을 주도하고 장악한 경찰의 책임이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다른 네티즌은 “그러면 어떻게 해서 수사 또는 검거를 하나? 정말로 낯선 사람이 그 짓하는 현장을 덮치라고? 그러면 인권침해이고, 영장 없이 뭐 어쩌고 이럴 건데? 아주 과학수사를 하였구만. 수사의 기본을 잘 지켰고. 근데 검거과정에서 온정을 베푼것이 문제가 되겠지.”라고 맞받아쳤다.
또다른 네티즌도 “안타까운 죽음이지만 이 사안에서 경찰을 욕할 수는 없고 욕해서도 안 된다. 정당한 공무집행이니까. 열 사람이 한 명의 도둑 못 잡듯이 죽고자 하는 한 명을 백 명이 막을 수 없는 노릇이다.”고 경찰을 두둔했다.
성매매특별법에 대한 공방도 치열하다.
한 네티즌은 “이런 일은 불쌍한 인간지사라고 할 수 밖에. 내가 보기엔 매춘을 단속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다만 미성년자들을 잘 보호하고 사회의 약자들을 배려해 주는 시스템을 만들어주면 어쩔 수 없이 저런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지 않겠는가. 또한 사내아이들도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을 돈 주고 사는 것은 안 좋은 것이다. 이런 교육을 시켜서 수요도 줄이고. 그래도 생기는 매춘은 옛날처럼 어떤 지역에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대 의견도 많았다.
한 네티즌은 “경찰은 잘못한 것 없다. 전국에, 해외수출까지 창녀 수만 몇백만으로 추정된다. 기죽지 말고 더 강력하게 단속하기 바란다.”고 글을 올렸다.
이명희 선임기자 mheel@kmib.co.kr
티켓다방女의 어이없는 죽음, 성매매특별법 논란
입력 2014-11-28 1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