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민주화운동 대모’ 조아라 여사 생가복원 한다

입력 2014-11-28 10:17
국민일보DB

전남 나주시는 민주화운동의 대모로 불리는 소심당(素心堂) 조아라(1912~2003·사진) 여사의 생가 복원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조아라 여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후손에게 귀감이 되는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생가터 복원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시의회에 공유재산 취득 관리 계획안을 상정했다. 내년에는 생가터 매입비 3억원 등의 예산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후 광주의 조아라 기념사업회와 협의해 오는 2017년까지 생가 복원을 마치기로 했다. 조 여사의 생가는 나주 반남면 대안리 부지 10137㎡ 규모다. 지붕만 현대식 컬러 강판으로 보수됐을 뿐 나머지 시설들은 옛 모습이 현재 그대로 보전돼 있다.

조 여사는 1912년 3월 28일 조형률 장로와 김성은 여사 사이에 3남3녀 중 둘째 딸로 태어났다. 평생을 여성운동과 민주화·인권운동에 헌신하고 소외받는 계층을 대변해 온 호남지역의 여성운동가다.

광주 수피아여고에 재학하던 1936년에는 신사참배와 창씨개명 거부 등으로 옥고를 치렀고 해방 후에는 건국준비위원회에서 활동했다. 1980년 광주 5·18 민주화운동 당시에는 수습대책위원으로 활동하며 구속자와 부상자들을 돌보고 80년대 가족법 개정 서명운동 등에도 앞장섰다. 2003년 7월 8일 지병으로 생을 마감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은 조 여사를 ‘민주화운동의 대모’ ‘광주의 어머니’라고 추앙해왔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