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수조원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씨와 공모해 범죄 수익을 은닉한 핵심 관계자들을 추가로 구속했다.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이기옥)는 고철사업자 현모(52)씨와 조씨가 운영한 유사수신 업체 총괄 기획실장 김모(40)씨를 범죄수익은익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현씨는 2008년 4~12월 조희팔의 범죄 수익금 760억원을 김씨의 개인 투자금으로 가장해 은닉한 혐의다. 현씨는 이 과정에서 러시아 등 해외에서 고철을 수입해 국내 철강회사 등에 판매하는 사업에 투자를 받는 것처럼 꾸민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2010년과 2013년 2차례 수사에서 이 부분을 무혐의 처리했었다. 현씨는 또 이 투자 계약 일부를 해지하면서 계약해지 손실금 명목으로 50억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조씨의 최측근인 김씨는 현씨와 공모해 범죄 수익을 빼돌리고 현씨와의 고철투자 사업 계약을 해지한 돈 중 70억원을 조희팔에게 도피자금으로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조씨와 공모해 유사수신 사기 행각을 벌인 점에 대해서는 2010년 6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받았다.
대구지검은 무혐의 처리된 조희팔의 고철사업 투자 부분에 대한 수사가 미진하다는 대구고검의 재기수사 명령에 따라 이 사건을 다시 조사해 왔다. 이들의 추가 구속으로 지금까지 채권단 핵심관계자 등 10명이 검찰에 구속됐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조희팔 범죄 수익 700억대 숨긴 최측근들 추가 구속
입력 2014-11-28 0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