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한 수술로봇 ‘다빈치xi’, 대한외과학회서 선봬

입력 2014-11-27 20:42

한 단계 진화한 수술로봇이 국내에 출시됐다.

수술로봇 회사인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는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외과학회 심포지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술로봇 최신모델인 ‘다빈치xi’를 국내에 소개했다. 이 수술로봇은 기존 다빈치 Si를 선보인지 5년 만에 등장한 제품으로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빈치는 몸에 작은 구멍 3~4개를 뚫고 로봇 팔을 넣어 복부 안을 수술하는 장비다. 절개 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어 수술 후 회복이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

다빈치xi는 기존 제품에 비해 수술 범위가 넓은 것이 특징이다. 기존 로봇수술은 복강을 4개 분면으로 나눠 한 번에 한 부위만 수술할 수 있었다. 반면 다빈치xi는 로봇 팔 길이가 길어졌으며, 작동 반경을 넓혀 한 번에 모든 분면에 접근할 수 있다.

손승완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 부사장은 “Xi 모델은 기존 모델인 Si을 기초로 설계됐지만 각 분야별로 기능을 향상시켰다”며 “Xi는 기존 Si은 도킹시간이 1시간 정도 소요됐던 준비 과정을 1분 30여초로 줄였다. 의사의 눈과 다름없는 카메라는 내시경 렌즈 뒤에 설치해 광원의 손실을 최고화하고 초고화질의 3D 영상 정보를 제공해 수술 부위를 선명하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직장암 수술 관련 합병증 비율이 개복 수술은 37%, 복강경 수술이 38%인데 비해 다빈치 수술은 22%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장점으로 세계적으로 연간 50만건 이상, 국내에서 연간 6000~7000건의 수술이 다빈치로 이뤄지고 있다.

이렇듯 로봇수술의 안전성과 효용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기존 수술의 2~3배에 달하는 비용은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다빈치 수술로봇은 한 대당 가격이 약 30억원이며, 수술기구를 계속 교체해야 해 유지비용을 위한 부담도 상당히 높다.

특히 국내에서는 아직 로봇수술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고가의 수술비가 든다. 의료계에서는 여전히 로봇수술이 가격에 비해 그만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갖췄는지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손 부사장은 “로봇수술의 비용 대비 효용성을 설명하기 위해선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수술 부위마다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 그러나 로봇수술은 환자가 개복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며 좀 더 정교하게 수술이 가능해 비용 대비효율성이 낮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