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자 킵 손 “‘인터스텔라’ 웜홀 여행? 실제로는…”

입력 2014-11-27 18:20

‘웜홀’을 통한 우주여행은 실제로 가능할까?

영화 ‘인터스텔라’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영화 속에 나온 우주 현상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우주과학 전문 매체 스페이스닷컴은 최근 ‘인터스텔라’의 책임 프로듀서이자 저명한 물리학자인 킵 손과 인터뷰를 갖고 ‘웜홀 여행’에 대해 물었다.

웜홀은 멀리 떨어진 두 공간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일종의 지름길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토성 근처에 만들어진 웜홀을 이용해 또 다른 은하계로 이동한다.

킵 손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웜홀은 존재할 수 있지만 웜홀을 이용한 여행은 공상 과학의 영역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슬프고 불행한 일이지만 사람이 웜홈을 통해 여행하는 것은 물리학 법칙에 어긋난다는 강력한 징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장애물은 웜홀의 불안정성이다. 웜홀이 너무 빨리 붕괴되기 때문에 무언가 통과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손은 “웜홀을 지나가는 동안 통로를 유지해주는 어떤 것이 필요하다”며 “인력을 상쇄하는 음성 에너지(negative energy)를 웜홀에 삽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웜홀을 열린 상태로 유지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음성 에너지를 얻는 건 불가능하다는 강력한 암시가 있다”고 덧붙였다.

손은 웜홀이 자연적으로 생겨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봤다. 그는 “여행이 가능한 웜홀이 존재하더라도 진보된 문명에 의해 만들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터스텔라’에서 웜홀을 만든 건 5차원에 살고 있는 ‘그들’로 표현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