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간 195회 헌혈을 통해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한 장교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육군 제53 보병사단 의무근무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오재욱(44·3사29기·사진) 소령.
오 소령은 1992년부터 전혈(400㏄) 21회, 혈장(500㏄) 111회, 혈소판(250㏄) 63회 등 모두 195회의 헌혈을 통해 ‘생명 나눔 사랑의 헌혈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헌혈 전도사’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로 헌혈운동 홍보에도 열심인 오 소령이 헌혈에 동참하게 된 것은 1988년 동생이 갑작스런 교통사고를 당하면서부터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동생은 많은 양의 수혈을 필요로 하는 큰 수술을 받아야 했고, 혈액이 부족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주변 전우들과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 오 소령은 이때부터 헌혈의 중요성을 깨닫고 헌혈을 생활화해 오고 있다.
헌혈이 가능한 주기를 단 한 번도 빠뜨리지 않고 매달 1∼2회씩 헌혈을 해 온 오 소령에게 헌혈은 생활의 일부이자 삶의 작은 기쁨이다.
장병 건강과 보건을 담당하는 의무근무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오 소령은 “군 생활을 하고 있는 동안 의료인으로서 응급상황 시 혈액의 소중함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단 1초의 찡그림을 통해 아프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는 사실이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헌혈을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해 온 오 소령은 “이제 군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계속 건강이 허락하는 한 헌혈을 할 수 있는 만 69세까지 건강관리에 최선을 다해 매달 헌혈을 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오 소령은 지난 22년간 헌혈 운동에 앞장서 온 공로를 인정받아 지금까지 대한적십자사 총재 표창(3회),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혈액사업본부장 표창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22년간 195회 헌혈...육군 53사단 오재욱 소령
입력 2014-11-27 1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