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 반부패 운동에 전직 黨 간부들도 지지” 강조

입력 2014-11-27 16:11 수정 2014-11-27 16:17

중국의 반부패 운동이 공산당 전직 간부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강조했다. 시 주석 취임 이후 잇따라 낙마한 전직 공산당 지도부와 연대 세력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27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 우수 퇴직간부(개인 및 집단) 표창대회에 참석, “동지들은 당과 국가의 고귀한 자산”이라며 “당 중앙의 국정방침을 지지하고 높이 평가하는 한편 당의 영도와 중국특색사회주의제도를 흔들리지 않고 옹호해 왔다”고 치하했다. 특히 “부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굳게 지지했다”면서 “이러한 사실들은 당에 대한 두터운 감정과 당 사업에 대한 비할 바 없는 충성을 충분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지들이 정치력, 경험, 명성을 살려 중국의 정신과 좋은 목소리를 전파하고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배양하고 실천하는데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이날 발언에 대해 시 주석이 강력한 통치력으로 반부패 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도 전직 공산당 간부들의 지지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치평론가 장리판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깨끗한 전직 관리들이야 당연히 반부패 운동을 지지하겠지만 부패는 만연해 있다”면서 “시 주석은 당 내 너무 많은 사람들의 치즈를 옮겨버렸고 저항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중국사회과학원 당궈잉 연구원은 “많은 고위급들이 낙마한 상황에서 시 주석이 모든 당 전직 간부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그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시 주석의 발언은 이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