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김정은 비서실장설

입력 2014-11-27 15:48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여동생 김여정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직함을 갖고 핵심 실세로 본격적인 대외활동에 나섰다. 그간 ‘당 중앙위 책임일꾼’이라고 호명됐던 김여정의 공식 직함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김여정의 직함까지 거론한 것은 사실상 이미 실세 자리를 확고히 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일한 여동생’ 김경희가 남편 장성택 숙청 뒤 자취를 감추면서 그 공백을 메운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정은 제1비서의 4·26만화영화촬영소 방문을 보도하면서 김여정을 ‘당 중앙위 부부장’이라고 호명했다. 통신은 수행자 명단을 거론하며 김기남 당 선전담당 비서, 이재일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김여정, 김의순 당 부부장 순으로 호명했다.

소속 부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일단 선전선동부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촬영소를 방문을 수행한 주요 인물 대부분이 이 부서 소속이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김여정이 김 비서, 이 제1부부장 등과 같이 호명된 점으로 미뤄 봤을 때 선전선동부 소속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후계자 수업 중 같은 부서의 과장, 부장을 맡은 적이 있다. 김여정의 나이는 26~27세로 추정된다.

노동신문은 촬영소 현지시찰 사진을 게재했다. 김여정은 짙은 감색 치마에 카키색 ‘야전 솜옷’을 입고 김 제1비서와 간부들의 대화를 들으며 활짝 웃는 모습이었다.

반면 김여정이 최근까지 김정은의 비서실장 격인 당 서기실장을 맡고 있다는 설도 나온다. 서기실장의 대외 직함 역시 당 부부장 혹은 제1부부장이다. 서기실장은 최고 지도자와 직계가족의 일상생활을 돌보는 업무다. 선전선동부는 지도자 우상화, 체제선전을 관장하는 노동당 핵심 부서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