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지원재단 이사장에 김남식 전 차관...'관피아' 논란

입력 2014-11-27 15:44

통일부는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에 김남식(54) 전 통일부 차관을 임명한다고 27일 밝혔다.

김 전 차관은 행정고시 26회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남북회담본부장, 정책실장, 기조실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19일 차관에서 퇴임했고 다음달 3일 신임 이사장으로 부임할 계획이다.

개성공단지원재단 이사장은 개성공단관리위원장을 겸직하는 직책이다. 임기는 3년으로 차관급 대우를 받는다. 관리위원장의 경우 개성공단에 상주하면서 우리 기업을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북측과의 협상을 담당한다.

일각에서는 정부 부처 고위공무원 출신이 사실상 산하 기관의 수장으로 간다는 점에서 ‘관피아’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직 홍양호 위원장의 경우에도 과거 통일부 차관을 퇴임한 뒤 부임했다. 이사장 연봉은 1억5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개성공단에 상주하면서 여러 상황에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선 남북관계와 대북정책에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며 “또 정부와 하나가 돼 정부 방침을 집행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이런 특성 때문에 민간인보다 대북협상 경험이 있고 전문 지식도 갖춘 김 전 차관이 적임자라는 주장이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