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러 첨단 S-400 방공미사일 도입 추진…설계부터 美 겨냥한 시스템

입력 2014-11-27 16:32
러시아가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의 중국 수출을 추진 중이다.

러시아 유력 일간 베도모스티는 26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무기수출업체 로스오보론엑스포르트와 중국 국방부가 지난 9월 쯤 최소 6개 대대 무장 분량의 S-400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계약 금액은 30억 달러(약 3조3000억원) 규모다. 러시아의 S-400 수출은 중국이 처음이다. 중국신문망 등 중국 언론들은 27일 베도모스티를 인용해 계약 체결 사실을 전하면서도 러시아 통신사 리아노보스티가 러시아 당국자가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는 사실도 함께 전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S-400 중국 수출은 기정사실화가 된 상황이다. 러시아 현지 언론은 지난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S-400 미사일의 중국 공급을 승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세르게이 이바노프 크렘린 행정실장(대통령 비서실장)이 방중 기간 기자회견에서 S-400의 최초 수입국이 중국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난 17~18일 베이징을 방문한 이후 중국과 러시아는 양국 간 해외 군사 훈련 등 협력 강화를 약속하는 등 밀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이 도입하려는 S-400은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된 사거리 400㎞의 첨단 지대공미사일이다. 설계 단계부터 미국의 공군 전력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단거리 탄도미사일과 크루즈 미사일은 물론 미국의 최신 스텔스 전투기 F35의 요격도 가능하다. 중국이 S-400 미사일시스템을 도입하게 되면 대만해협과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빚는 댜오위다오 주변 등 남동부에 집중 배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