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외신들은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경찰이 지난 22일(현지시간) 클리블랜드의 지역 레크리에이션센터 놀이터에서 놀던 12살 타미르 라이스를 사살하던 당시 CC(폐쇄회로)TV 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의 앞부분에는 타미르 라이스가 정자 아래에서 혼자 놀고 있다.
이어 경찰차가 도착한 뒤 경찰차에서 경관이 나오며 곧바로 라이스를 쏘는 모습이 잡혔다.
이후 라이스는 경찰차 뒤로 쓰러져 움직이지 않았다.
경찰은 아이에게 3번 ‘손을 올리라’고 경고했다고 발표했지만 공개된 영상에는 소리가 없다.
앞서 지난 22일 경찰은 흑인 남자 아이가 총을 갖고 흔들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은 손을 올리라고 했지만 아이는 허리춤에 있던 자신의 BB총으로 손을 가져갔다.
이에 경찰은 총을 쐈고, 아이는 가슴과 배에 2발을 맞은 채 쓰러져 의료센터로 옮겼지만 숨졌다.
경찰은 사건 이후 “장난감 총에 있어야 할 ‘주황색 태그’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공개된 911녹취록에는 신고자가 “총이 분명 가짜인 것 같지만 무섭다”고 말하는 것이 들려 논란이 예상된다.
클리블랜드 경찰은 CCTV 공개와 관련해 “경찰이 무죄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다. 대중에게 누구도 잘못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게 아니다”며 “우리 사회 어린 구성원이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건이다. 우리 지역을 보호하려던 두 경관은 아무도 하고 싶지 않았던 일을 한 것뿐이다”고 설명했다.
클리블랜드에선 시민들의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어 '제2의 퍼거슨' 사태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네티즌들은 “안타깝다. 원래 저 나이 때 비비탄 총 갖고 놀 때인데….” “아이가 12살인데 장난도 구문 못하나?” “장난감 총 같은 거 안 만들었으면 좋겠던데. 비비탄 이런 거도 진짜같은 장난감 총 만드는 회사 싫어요.”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명희 선임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