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관용차 주먹구구식 운영 관리 들통

입력 2014-11-27 10:26

김포시 관용차들이 각종 세금을 체납하거나 보험조차 가입하지 않은 채 운행되는 등 시의 관용차 운영과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김포시가 김포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시 관용차 239대 중 환경개선부담금이나 자동차세를 체납해 압류당한 차는 전체 17%에 달하는 40여 대에 이른다.

책임보험과 일반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무보험 차량과 차량 검사조차 받지 않은 채 운행하는 차량도 3대다.

시는 관용차 구입 과정에서 가격을 과다하게 책정한 뒤 최고 사양의 가장 비싼 차량을 구입하는 등 예산도 방만하게 운용했다.

2012년부터 최근까지 3년 간 구입한 관용차 중 1대당 1100만원인 모닝승용차 6대를 구입하면서 1500만∼2500만원의 예산을 세워 내비게이션과 선루프를 장착했다.

1735만원이면 살 수 있는 아반떼 승용차는 1937만원을 주고 운전석 통풍시트까지 갖춘 최고 사양으로 사들였다. RV 차량 역시 3315만원을 들여 선루프와 내비게이션을 장착한 최고급 사양의 산타페를 택했다. 동일 차량을 구입하는 데도 시 부서마다 세운 예산이 다르다.

모닝승용차는 1300만∼2500만원, 산타페는 3100만∼3500만원을 세우는 등 관용차 구입 예산책정이 주먹구구식이다.

권오준 시의원은 “시가 적정가격의 차량을 구입하면 연간 20%에 해당하는 1억4000만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데도 예산을 과다 책정해 낭비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관용차는 비싸게 구입하면서 무보험·검사미필로 운행하는 등 관리는 엉망”이라고 지적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