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수지 90억달러 흑자…32개월째 흑자 행진

입력 2014-11-27 09:33
경상수지 흑자가 32개월(2년8개월)째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90억1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 흑자를 낸 작년 동월(111억1000만 달러)보다는 작지만 전월의 74억1000만 달러보다는 16억 달러 증가했다.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작년 10월과 5월(98억9000만 달러), 올해 5월(90억8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4번째 규모다. 이에 따라 올해 1∼10월 누적 흑자는 706억6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3억4000만 달러 늘었다. 한은은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840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폭이 증가한 이유는 상품수지 흑자가 9월 75억1000만 달러에서 지난달 86억6000만 달러로 확대된 영향이 컸다.

그러나 상품수지상 수출입은 큰폭으로 감소,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상품수지상 수출은 521억6000만 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8.2% 줄어 지난 2009년 9월(-17.3%)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보였다.

수입도 435억1000만 달러로 7.5%나 줄면서 작년 2월(-14.5%) 이후 1년 8개월만에 가장 높은 감소율을 나타냈다.

서비스수지 적자폭의 축소와 본원소득수지의 흑자폭 확대 등도 경상수지의 호조세에 기여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9월 2억8000만 달러에서 10월 2억5000만 달러로 소폭 축소됐다.

여행수지 적자폭이 1억7000만 달러로 2012년 5월(1억6000만 달러 적자) 이후 최소 규모로 줄고 거의 항상 적자를 내는 부문인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도 1억4000만 달러 흑자를 낸 데 따른 것이다.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가 흑자를 내기는 2012년 1월(1000만 달러 흑자)이후 처음이다.

급료·임금과 투자소득이 포함된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배당지급이 줄면서 전월의 6억1000만 달러에서 9억7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이전소득 수지 적자는 전월 4억3000만 달러에서 3억6000만 달러로 축소됐다.선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