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업계 ‘수수료 논란 끝…이젠 상생이다’

입력 2014-11-27 09:23

배달통,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모바일 배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빅3가 결제 수수료 인하를 추진하며 가맹점주들과의 상생에 나섰다.

이 같은 움직임은 올해 초 모바일 배달앱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이용자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시장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발생한 수수료 논란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시작됐다.

배달앱 이용량이 증가하면서 음식의 양과 질에 대한 불만이 이용자들로부터 나왔고, 또 점주들로부터는 수수료 부담이 서비스의 질적 하락을 불러왔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배달통ㆍ요기요 수수료 인하 발표

이에 배달앱 업체들은 수수료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한 공식발표와 함께 수수료 인하를 진행했다.

지난 2010년 4월 업계 최초로 배달 앱을 출시한 ‘배달통’은 최근 가맹점에 부과하는 모바일 결제 수수료(결제수수료 포함, VAT 별도)를 일괄적으로 6%로 낮췄다.

결제수수료 3.5%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배달통 모바일결제 이용료는 2.5%로 카드결제, 휴대폰 소액결제 등이 포함된 외부결제수수료인 3.5%보다도 낮다.

이는 배달앱 업계뿐 아니라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회사인 소셜커머스나 오픈 마켓 등을 통틀어도 업계 최저다.

배달통과 함께 ‘빅3’를 형성하고 있는 요기요 역시 수수료를 인하했다.

요기요는 지난 1일 모든 신규 가맹점과 12.5%(결제수수료 별도, VAT 별도)를 초과하는 기존 가맹점의 수수료에 대해 12.5%의 동일한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수수료 단일화 정책을 실시했다.

배달의 민족은 지난 4월 바로결제 주문중개 수수료를 기존 9%에서 주문접수 방식에 따라 최저 5.5% ~ 최고 9%(결제수수료 별도. VAT 별도)로 낮춘바 있다.

-배달앱 빅3 수수료 차이는?

먼저 배달통은 지난 2일부터 모바일결제 이용료가 2.5%로 3사 중 가장 낮다. 외부결제수수료를 추가해도 6%로 역시 최저수준이다. 또 전화주문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광고비는 별도로 존재한다.

회사 이름이 올라가는 ‘리스트’서비스는 월 3만원, 상위에 노출되는 ‘프리미엄’서비스는 월 5만원이다(VAT 별도). 광고비를 내지 않는 매장은 이용자의 위치와 거리순에 따라 노출된다.

배달통 측은 “광고나 바로결제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가맹점으로 등록하면 오케이캐쉬백 앱에서도 매장이 소개된다”며 “오케이캐쉬백 포인트 적립과 사용, 교환도 가능하다.

배달의민족은 접수 방식에 따라 5.5~9%(결제수수료 별도, VAT 별도)의 수수료를 받는다.

광고비는 노출 순서에 따라 3만원(파워콜) 또는 5만원(울트라콜)로 책정돼 있다(VAT 별도). 단, 울트라콜 서비스는 바로결제서비스를 의무적으로 해야한다.

요기요는 수수료가 12.5%(결제수수료 별도, VAT 별도)로 3사 중 가장 비싸다.

하지만 배달통, 배달의민족과 달리 광고비를 받지 않으며 이용자들의 후기에 따라 노출 순서가 결정된다.

-배달앱 빅3 “상생 경영 펼치겠다”

기존 최저 수수료 업체인 배달통의 추가인하와 요기요의 수수료 단일화로 배달앱 업계에 부담을 주던 수수료 논란은 가라앉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배달앱 ‘빅3’인 배달통, 배달의 민족, 요기요는 저마다의 전략으로 점유율 높이기에 나서는 한편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배달의 민족은 일본 배달시장 진출과 소상공인 무료교육 등 안팎을 다져나갈 예정이며, 요기요는 TV광고를 바탕으로 한 마케팅에 힘을 쏟는 한편 가맹업주들의 소원을 이뤄주는 '사장님 희망배달 캠페인' 등을 통해 소상공인과의 상생에도 매진할 계획이다.

반면 배달통은 무리한 출혈 경쟁을 피하고 마케팅비용을 줄여 업계 최저수수료 고수로 배달업체와의 상생전략을 유지해 나가는 동시에 다양한 할인과 적립 혜택으로 이용자들에게도 이익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배달통 김태훈 사업총괄은 “배달통은 소상공인 상생 전략을 꾸준히 펼쳐 왔다. 배달통의 수수료 인하방침이 배달앱 업체간 마케팅경쟁이 아닌 상생경쟁을 이끄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