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없는 호흡기 바이러스, 북미에서 북유럽까지 번져

입력 2014-11-27 00:53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호흡기 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 D68(EV-D68)’ 감염자가 북유럽에서도 발생했다.

스웨덴 보건당국은 EV-D68 감염 어린이 6명이 카롤린스카대학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가운데 2명은 중환자실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 국립보건원도 전날 아동 2명이 EV-D68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해 오슬로대학병원에 입원시켰다고 발표했다.

EV-D68은 1962년 처음 미국에서 발견됐으며 주로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에겐 일부 호흡장애와 신경계 마비증상까지 불러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러스가 발견된 이래 감염보고 건수는 100건에 못 미치다 최근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태에서 감염자가 급증해 미국 의료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CNN에 따르면 지난 8월 말부터 바이러스가 확산해 미국 47개 주에서 1200명 감염됐으며 이 중 88명의 아동이 심각한 마비 장애를 안게 됐다. 사망한 어린이는 12명에 달한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