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대통령이 방사한 희귀종 시베리아 호랑이가 중국으로 넘어가면서, 현지 농민들이 때 아닌 공포에 떨고 있다고 2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우스틴(Ustin)이란 이름의 이 호랑이는 지난 23~24일 헤이룽장성 푸위안현의 한 농장을 습격했다. 염소 15마리가 호랑이에 물려 죽고 3마리가 실종된 상태다. 농장 주인은 조만간 지역 삼림국으로부터 염소 18마리 값을 보상 받기로 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 우스틴은 2012년 러시아 전문가들이 발견한 새끼 호랑이 5마리 중 하나다. 지난 5월 푸틴 대통령은 이들 중 우스틴을 포함해 세 마리를 중국 동북부와 국경을 맞댄 극동 아무르주 오지에 방사했다. 이후 우스킨과 쿠즈야(Kuzya) 두 마리가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들어갔다.
중국으로 넘어간 두 호랑이는 추적 장치를 단 채 중국 야생동물 보호원들의 감시를 받고 있다. 우스틴과 함께 국경을 넘은 쿠즈야(Kuzya)도 지난 달 헤이룽장성의 다른 농장을 습격해 닭 다섯 마리를 잡아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푸틴 방사한 시베리아 호랑이, 중국으로 월경해 지역 주민들 공포
입력 2014-11-26 22:34 수정 2014-11-26 2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