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면도로에서 우측보행을 하면 좌측보행 때보다 사고율이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생활도로 통행실태와 사고위험도 비교연구’를 26일 발표했다. 연구소가 지난해 서울시 25개구에서 인명 피해가 난 차량 사고 9929건을 분석한 결과 이면도로에서 우측보행할 때 사고율은 71.7%로 집계돼 좌측보행 때(28.3%)보다 2.5배 높았다. 이면도로는 보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는 도로를 말한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보행자는 보도에서 우측통행을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면도로에서는 차량과 마주 보는 방향의 길 가장자리나 길 가장자리 구역으로 통행해야 한다. 이면도로에서는 보행자가 좌측통행을 해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달랐다. 연구소는 이면도로에서 우측통행을 하는 보행자들이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과 서대문구 미근동 주변 이면도로의 보행자 828명을 조사한 결과 이면도로에서 보행자가 우측보행하는 비율은 65%에 달했다. 이는 정부가 우측보행 대국민홍보를 강화하면서 국민들의 습관이 굳어진 영향이 크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차량이 좌회전할 때 사고율은 18.9%로 집계돼 직진(57.9%) 다음으로 높았다. 좌회전할 때 사고율은 우회전(8.3%) 할 때 사고율의 2.3배로 나타났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이면도로 우측보행 사고율, 좌측보행보다 2.5배 높아
입력 2014-11-26 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