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궈홍 주한 중국대사 "사드 한국 배치 반대"

입력 2014-11-26 17:35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가 26일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국 배치 가능성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원혜영 국회 남북관계 및 교류협력 발전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추 대사가 “(사드의 한국 배치에) 명확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드 배치는 한중관계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원 위원장은 추 대사가 “사거리가 2000㎞ 가량인 사드는 북한 미사일 방어 목적을 넘어서는 것이며, 중국을 목표로 한 것이라는 인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드의 한국 배치가 중국의 안전시스템에 해로울 것이라는 우려도 전했다.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추 대사는 “중국은 모두가 받아들일 재개조건을 만들기 위해 비공식적으로 논의를 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며 “북한이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해서는 북한 인권문제의 정치화 및 압력수단 활용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북한에 문제가 생기면 내부 요인 때문이지 외부요인 때문이 아닐 것”이라며 “제재와 고립은 북핵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불법 어로 문제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해양경계를 확정하는 협상이 시작되면 이런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