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실속형 소비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SK플래닛 광고부문은 26일 ‘빅데이터 트렌드 리포트’를 통해 “소비자 인식상 불경기가 오랫동안 지속됐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믿는 분위기 속에서 소비에 대한 고려와 고민이 어느 때보다 심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소비 심리가 유통환경, 정보 검색 기술 발전 등과 맞물려 ‘전략적 소비’라는 새로운 방향을 추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소비 행동은 실리를 추구하는 소비,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소비, 윤리적 소비의 세 가지 중심축으로 변화하고 있다. SK플래닛은 소셜 버즈(트위터, 페이스북, 포털 카페에 올라온 글)를 분석해 이 같이 분석했다.
실리를 추구하는 소비는 SPA 브랜드, 저비용항공, 렌털 소비 같은 실속형 소비에 대한 관심도 증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9월 1일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 소셜 버즈를 분석 결과 1년 간 SPA와 관련한 국내 소셜 버즈는 모두 20만4997건으로 전년 동기(14만9573건)보다 37% 이상 늘었다. SPA에 대한 감성 분석 결과 긍정적인 의견이 50%에 달했다. 반면 부정적인 의견은 17%였다.
저비용항공에 대한 소셜 버즈 언급도 지난해와 비교할 때 월 평균 21% 이상 늘었고, 렌털 소비 관련 긍정적 언급이 부정적 언급보다 3배 정도 많았다.
또 해외직구처럼 능동적인 소비 추세 역시 뚜렷해지고 있다. 소셜 버즈상에서도 해외직구 관련 버즈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월평균 6683건의 버즈가 발생했다면 올해는 월 평균 1만3570건으로 103% 증가했다. 해외직구 시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국산 TV로 나타났다. 소셜 버즈상 해외직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국내 브랜드 삼성과 LG였고, 품목별로는 TV 관련 언급이 가장 많았다.
이 밖에 착한 쇼핑, 공정한 쇼핑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지난해 윤리적 소비와 관련한 버즈는 월평균 2947건이었지만 올해는 9월까지 월평균 3397건으로 증가했다. SK플래닛 광고부문 이정락 부문장은 “마케팅 초점이 크게 이동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마케터들의 근본적인 생각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며 “광고 회사도 소비자들이 실제 구매해야 할 이유를 정확히 찾아내고 전달할 수 있는 최적의 채널을 찾아 전달하는 것이 마케팅의 성패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장기 불황 속 소비자들 실속형 소비 경향 뚜렷해져
입력 2014-11-26 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