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뉴엘 금융권 로비 수사 본격화

입력 2014-11-26 17:14

검찰이 ‘수출 사기’를 벌인 모뉴엘이 금융권과 유착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본격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무역보험공사(무보)의 현직 부장이 모뉴엘 지급보증 과정에서 뒷돈을 받은 혐의로 체포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김범기)는 모뉴엘 대출 지급보증 과정에서 금품 로비를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무보의 허모(52) 부장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허씨는 모뉴엘로부터 부정한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박홍석(52·구속 기소) 모뉴엘 대표의 계좌를 추적해 허씨에게 자금이 흘러간 정황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모뉴엘이 무보 전·현직 임직원 다수에게 금품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허 부장을 체포하기에 앞서 이모(60) 전 무역진흥본부장을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뉴엘에 거액 대출을 승인한 은행권도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수출입은행 직원들이 모뉴엘의 로비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부장급 간부 1명을 최근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출입은행은 무보의 보증이 없는데도 모뉴엘에 1135억원에 이르는 신용대출을 내줘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았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