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마사이족, 국제사회 외침 덕분에 쫓겨나지 않게 됐다

입력 2014-11-26 17:17

아프리카 동부의 탄자니아에 살고 있는 마사이족 4만명이 자신들의 터전에서 쫓겨날 처지에 몰렸다가 ‘국제사회의 외침’을 통해 터전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게 됐다.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탄자니아의 자카야 키크웨테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탄자니아 정부는 지금은 물론 미래에도 마사이족이 조상 대대로 살아온 터전에서 그들을 쫓아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탄자니아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최근 전 세계 언론과 시민단체들이 마사이족 퇴거에 대한 부당성을 비판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탄자니아 정부는 이달 중순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왕족의 사냥터 조성을 위해 현재 마사이족이 살고 있는 세렝게티 국립공원 근처 로리온도 지역에서 4만명 모두 퇴거해줄 것을 요구했었다. 이 소식이 알려진 뒤 전 세계에서 들고 일어나 마사이족 퇴거 반대 서명작업을 벌이거나 해외의 탄자니아 대사관에 탄원서를 보내는 등의 활동을 펼쳐왔다.

퇴거 반대 운동을 주도해온 아바즈(Avaaz)의 샘 바라트는 “글로벌 사회가 거대한 ‘돌파구’를 만들어냈다”며 “최근 20년간 마사이족 터전 보호와 관련해 나온 언급 중 가장 강력한 메시지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