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추수감사절 연휴 눈폭풍…교통대란 비상

입력 2014-11-26 17:23
ABC방송 캡처

미국에서 최대 명절이자 쇼핑 대목인 추수감사절 연휴(27~30일)를 앞두고 동부 지역에 폭설이 예보돼 비상이 걸렸다. 동부 지역엔 인구가 밀집돼 있는데다 연휴 동안 차량이나 항공편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동부 및 해안 지역에 겨울폭풍 경보 또는 주의보를 내렸다. 동부 주요 도시를 따라 많은 눈이 예상돼 추수감사절 연휴기간 도로 및 항공, 해상 교통을 이용하려는 여행객들에게 철저하게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경보 또는 주의보가 발령된 지역은 동부 버지니아주에서 메인주까지다. 워싱턴DC, 볼티모어, 필라델피아, 뉴욕, 보스턴 등의 대도시가 대부분 포함된다. 뉴욕주에는 지난주에도 38년만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 일부 지역은 눈이 2m 이상 쌓이기도 했다.

NWS는 펜실베니아주와 뉴욕주를 중심으로 최고 초속 20m의 강풍을 동반한 눈이 적게는 3∼8㎝, 많게는 15∼30㎝ 가량 쌓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버지니아주 남쪽에 위치한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도 이 기간 눈과 비가 섞여 내릴 것으로 보인다. 눈·비는 추수감사절 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6일 오전부터 내리기 시작해 시간이 갈수록 적설량이 많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NWS는 “올겨울 첫눈이 연휴 여행에 상당히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때로는 도로가 빙판으로 변해 운전이 위험하거나 항공편이 지연 또는 취소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기상정보 제공업체 애큐웨더 관계자는 “장거리 여행자들의 경우 지금 떠날 수 있으면 곧장 출발하라”면서 “빨리 떠날수록 좋다. 내일이면 어려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는 이번 연휴 기간인 27∼30일 차량을 이용해 80㎞ 이상의 거리로 여행할 시민 수를 4630만명으로 추산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최대치로 분석된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