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현장 찾은 박근혜 대통령, 탁구실력 과시

입력 2014-11-26 16:46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스포츠센터에서 탁구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번 방문은 각종 스포츠 동호인들을 격려하고 건강관리 차원의 생활체육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문화체육 행보의 일환이다.

박 대통령은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생활체육 동호인들과 잠시 환담하고 탁구 국가대표팀 유남규 감독 등과 약식으로 탁구게임을 벌였다. 이따금 유 감독을 상대로 호쾌한 스매싱도 선보여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탁구는 박 대통령의 오랜 취미 중 하나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또는 외부에서 박 대통령이 탁구를 치는 모습이 자주 공개됐고, 정치에 입문한 다음에도 탁구와의 인연은 계속 이어왔다. 선친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탁구를 즐기는 모습 역시 공개된 바 있다. 박 대통령이 탁구 외에 단전호흡과 요가, 국선도로 건강관리를 해온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박 대통령은 1990년대부터 취임 전까지 매일 아침 일어난 직후 요가 등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밖에 새로 개발된 ‘늘품건강체조’ 시연을 관람하고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늘품건강체조는 1970년대 국민체조를 일반국민에게 친숙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해 변형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금은 옛날같이 많이는 못하지만 운동을 굉장히 좋아해서 뜨거운 여름에도 2시간씩 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테니스도 치고 운동도 하고 그랬던 생각이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 덕분인지 지금도 여러 가지 고된 일들이 많아도 그런대로 잘 견디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우리 사회가 건강해야 건전한 사회가 되고 또 그것이 국력 향상의 길로 가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운동을 가까이서 즐기고 부담 없이 잘 활용함으로써 모두가 훨씬 더 건강해지는 날까지 체육 관계자들이 힘써 주시기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생활체육 현장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영화, 뮤지컬, 문화재 전시관을 관람해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화가 있는 날이 영화·예술·공연·프로스포츠 관람뿐 아니라 생활체육으로 확장돼 국민 삶을 풍요롭게 하고 일반국민의 생활체육 참여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수반을 접견하고, 한국의 창조경제와 홍콩의 미래전략산업인 ‘창의산업’을 주제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렁 행정수반이 창의산업을 홍콩의 미래성장전략으로 삼은 만큼 창조경제와의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렁 행정수반 방한을 계기로 양국 정부는 창조산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박 대통령은 “행정수반께서 홍콩 창의산업과 한국의 창조경제 간 협력에 큰 관심을 갖고 계시다고 들었고, 이번 방한을 통해 큰 성과를 거두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렁 행정수반은 “홍콩과 한국은 지난 세월동안 경제 및 인적교류 측면에서 전무후무하고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고 화답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