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속인 전직 경찰…“교통사고조사계장 인데…” 파출소에 전화, 신상정보 빼내

입력 2014-11-26 16:24
전직 경찰관이 파출소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현직에 있는 것처럼 속여 일반인 개인정보를 수차례 빼내오다 덜미가 잡혔다.

경기도 가평경찰서는 26일 파출소에 전화를 걸어 주소지 등 개인정보를 수차례 빼낸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로 손모(54)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손씨는 지난 11월 14일 수원시 고등동에서 여주지역 한 파출소로 전화를 걸어 특정인의 주민등록번호를 불러주며 주소지를 확인하는 등 경기지역에서 모두 4차례에 걸쳐 5건의 개인정보를 유출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여주지역 파출소를 포함해 안성·가평·수원 등 모두 4군데 파출소가 이같은 수법에 속아 개인정보를 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손씨는 파출소에 전화를 할 때 ‘강력팀장’ ‘교통사고조사계장’ 등을 사칭했다.

앞서 손씨는 형사기동대 출신으로 1998년 퇴직했다.

그는 이와 비슷한 수법으로 개인정보를 빼내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손씨에게 속아 개인정보를 알려준 파출소 직원들에 대해서는 고의성이 없다고 보고 형사 처분은 하지 않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방침이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