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양현종(26·사진)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KIA 타이거즈는 26일 “메이저리그(MLB) 구단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양현종을 영입하겠다고 적어낸 최고 응찰액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현종의 영입 의사를 밝힌 MLB 구단이 제시한 금액 중 최고액은 150만 달러 정도다.
KIA는 당초 양현종의 해외진출 추진을 허락하며 “양현종의 꿈을 존중한다는 게 구단의 방침이다. 터무니없는 금액이 아니라면 해외 진출을 적극 돕겠다는 입장이다”라고 밝히면서도 “구단과 양현종이 납득할 정도의 응찰액이 나와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하지만 KIA가 팀의 에이스를 놓아주며 받는 이적료로 만족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또한 KIA는 “이 정도 금액이면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연봉협상을 할 때도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양현종은 2014 시즌을 마치며 구단 동의 하에 해외진출이 가능한 7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국내 이적은 자유로운 신분이 아니다.
이제 양현종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KIA에 합당한 이적료를 지급하며 자신을 영입할 일본 프로야구 구단을 찾거나, KIA에서 2년을 더 뛰며 이적료 없이 해외나 국내 이적을 꾀할 수 있는 9년 FA 자격을 갖출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
KIA “헐값에 양현종 못 보낸다”… MLB 포스팅 응찰액 수용 않기로
입력 2014-11-26 1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