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원 이상 세금을 1년 넘게 체납한 개인과 법인 2398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운영했던 한보철강, 라자가구의 송자현 전 대표 등이 명단에 올랐다. 조세포탈죄로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은 표순종씨 등 2명과 해외금융계좌 신고를 위반한 네오트리유한회사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세청은 고액·상습 체납자 개인 1733명과 법인 665개 업체, 조세포탈범 2명, 해외금융계좌신고의무 위반자 1명의 명단을 홈페이지와 세무서 게시판을 통해 공개했다고 26일 밝혔다. 공개 범위는 체납자의 성명과 상호, 나이, 직업, 체납액의 세목과 납부기한, 체납 요지 등이다. 종전에 공개된 체납자와 체납액의 30% 이상을 납부한 경우, 불복청구 중인 경우 등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개인 중 체납액이 가장 많은 사람은 도소매업 에이치에스메탈스크랩 대표 이성구(38)씨로 종합소득세 등 424억원을 체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자 이대근(50)씨, 가구업체 ㈜라자 송자현 전 대표도 부가세 등 377억원, 233억원을 각각 체납해 2~3위에 올랐다.
법인 가운데는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운영했던 한보철강공업이 부가가치세 등 423억원을 납부하지 않아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이어 ㈜뉴상현건설(체납액 255억원), ㈜라자(체납액 234억원), ㈜에이치에스메탈스크랩(체납액 19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신규 공개대상자(2398명)는 지난해 2598명에 비해 200명 감소한 수준이다. 체납액도 4조1854억원으로 지난해 4조7913억원에 비해 6059억원 줄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국세청,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 공개
입력 2014-11-26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