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예뻐해줬는데 연락을 무시해?”… ‘성추행’ 서울대 교수 또다른 민낯

입력 2014-11-26 10:38
사진=국민일보DB

여자 인턴을 강제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서울대 K모 교수가 다수의 학생들을 수년간 상습적으로 성추행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K교수는 지난 7월 서울세계수학자대회를 준비하며 데리고 있던 다른 학교 출신 20대 여자 인턴을 추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피해 학생들의 모임인 ‘서울대 K교수 사건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피해자X’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사흘간 파악된 피해자만 22명이며 학부, 대학원, 동아리에 이르기까지 K교수의 영향력이 닿는 곳에서는 수년간 어김없이 사건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 모임이 피해 학생들의 진술을 모아 분석한 결과를 보면 K교수는 교수라는 직업을 ‘작업’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느낌을 준다.

우선 K교수는 학생에게 대수롭지 않게 자신의 일상을 알리면서 개인적인 연락을 시작한 뒤 몇 번의 문자가 오가면 저녁 식사를 제안하고, 그 자리에서 이성을 대하듯 신체 접촉을 시도한 경우가 많았다.

또 자신의 연구실로 학생을 호출해 성추행을 일삼았고 학생이 반발하면 협박까지 했다는 것.

학생이 자신의 연락을 무시하면 K교수는 ‘먼저 예뻐하고 잘해줬는데 무례하게도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다니 기가 찬다’는 식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진술도 나왔다.

비대위는 “대학교수와 학생은 철저한 갑을 관계여서 그동안 이 문제가 공론화되지 않았다”며 “일부는 불쾌감을 표시하거나 거부 의사를 밝혔으나 K교수는 자신의 지위를 내세우며 화를 내거나 회유했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이어 “서울대는 물론 그 어느 곳에서도 K교수로부터 피해를 입는 사람이 더는 없어야 한다”며 “이미 피해를 본 학생들의 2차 피해도 막으려면 학교 측이 즉각 진상조사에 나서 K교수에게 응당한 처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