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책, 기준금리 인하에도 소비자심리는 꽁꽁

입력 2014-11-26 09:49
소비자 심리지수가 정부의 부양책에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1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으로 10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9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저치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소비가 침체됐던 올 5월 지수(105)보다 낮은 수준이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취임 이후 확장적 재정정책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8~9월 107로 상승했던 지수는 지난달부터 두 달 연속 하락세다. 특히 10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소비 심라를 되레 위축됐다.

소비심리 위축 원인은 대외경기 여건 악화와 내수 부진이 꼽힌다.

정문갑 한은 통계조사팀 차장은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8%에서 3.5%로 낮아지면서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며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가파른 엔화 약세 등 대외 여건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CCSI를 구성하는 6개 세부항목에서 가계수입전망을 제외한 5개 항목이 모두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CSI는 74로 10월보다 5포인트나 급락했다. 향후경기전망CSI(6개월 후 경기와 비교)는 4포인트 하락한 87로, 2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생활형편전망CSI(99→97) 역시 지난달보다 2포인트, 현재생활형편(91→90)과 소비지출전망CSI(109→108)도 1포인트씩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19일 전국 2019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