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경우 체지방 증가가 대사 질환, 동맥경화 등의 성인병뿐만 아니라 근·골격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평촌)성심병원은 류마티스내과 김현아(사진) 교수팀이 아주의대 예방의학과 조남한 교수와 공동으로 2007년부터 경기도 안성시에 거주는 40~79세 사이 중·장년층 1530명을 대상으로 체지방과 근육량, 체지방/근육량 비율, 대사증후군과 근·골격 통증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류머티즘 분야 국제 학술지 ‘아트리티스 류머티즘’(arthritis rheumatism)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결과 체지방과 체지방/근육량 비율이 증가하고 근육량이 감소할수록 근·골격 통증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런 경향은 남성보다 여성의 경우 관절염 등 다른 위험인자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더 심했다.
이는 근·골격 통증 중 가장 심각한 상태인 전신 통증(척추뼈와 허리를 기준으로 상하좌우를 모두 침범)과 체지방과 체지방/근육량 비율과의 관련성 비교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체지방보다 체지방/근육량 비율이 높을수록 전신통증을 경험하는 비율 역시 높아졌기 때문이다.
예컨대 전신통증 유병률은 정상체중이면서도 대사증후군이 있는 환자군이 17.2%에 이른 반면 정상인 그룹은 11%에 불과했다. 또 비만/대사증후군 환자군의 전신통증 유병률은 19.6%로 조사됐다.
김 교수는 “여성의 경우 체지방, 체지방/근육량 비율이 증가할수록 관절염 유뮤와 상관없이 근·골격 통증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밝혀진 만큼 각종 통증 조절을 위해서도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여기저기 온몸이 아프다는 여성, 살부터 빼라”
입력 2014-11-26 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