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분기 가계 소비 지출 및 기업 투자가 당초 발표보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 전반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상무부는 올해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9%(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상무부는 지난달 3분기 경제가 3.5% 성장했다고 잠정치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 내놓은 수정치에서는 이를 0.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미국 정부는 분기별 경제성장률을 잠정치, 수정치, 확정치로 세 차례에 걸쳐 발표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부분 3분기 성장률이 3.2∼3.3%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뒤엎고 상향 조정된 것은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에도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훨씬 강하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2분기(4.6%)보다 성장률이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일본 경제가 리세션(경기후퇴) 국면에 진입하고 유럽과 중국, 남미의 경제도 둔화하는 추세에서 잠정치를 웃도는 결과를 보인 것이다. 특히 1분기 한파와 폭설 등 악천후로 GDP가 마이너스 성장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 5개 분기 가운데 4개 분기의 성장률이 3.5%를 넘었다.
경제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잠정치는 1.8%로 이보다 훨씬 낮았다. 기업 투자 증가율도 5.5%에서 7.1%로 올랐다. 가계와 기업, 정부기관이 벌어들인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분기와 비교해 4% 늘었다.
브라이언 존스 소시에테제네랄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확실히 미국 경제는 상승 모멘텀을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4분기에도 3.0∼3.5%의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경기 회복이 예상 밖으로 빠르게 진척되면서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당초 제시한 내년 중반보다 늦추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미국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
입력 2014-11-26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