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걸그룹 프리츠가 나치를 연상케하는 옷차림을 했다는 논란이 독일 언론에서도 이슈가 됐다.
독일 일간 디 벨트는 24일(현지시간) ‘나치 유니폼 차림의 소녀밴드’라는 기사에서 “이 밴드는 나치 완장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으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밝혔다. 이어 “나치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은 것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전파됐다”면서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이 의상이 프리츠가 자신들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논란은 프리츠가 지난 2일 부산경마공원에서 열린 ‘렛츠런파크부산경남’ 공연에서 나치를 상징하는 하켄크로이츠(갈고리 모양 십자가)를 떠올리게 하는 완장을 차고 무대에 서면서 불거졌다. 멤버들이 팔에 찬 붉은 완장에는 흰색 원이 그려져 있었고 그 안에는 X 표시가 돼 있었다. 이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 비난이 쏟아졌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이튿날 이를 보도하면서 논란은 확산했다.
디 벨트는 이 기사에서 아시아 국가들에서 나치 심볼을 아무 거리낌없이 사용하는 사례를 소개했다. 인도네시아에는 ‘나치 카페’라는 이름의 카페가 운영되고 있으며 대만 신타이페이에 있는 이탈리아 식당 주인은 올해 초 ‘나치 만세’라는 이름을 붙인 독일 소시지 메뉴를 내놓았다가 사과했다고 전했다. 2011년 태국 치앙마이의 한 학교 학생들이 나치 친위대(SS) 복장으로 행진해 관계자들을 당황케 한 사건, 일본 소니가 TV음악프로그램에 나치 유니폼 차림의 밴드를 등장시켜 물의를 일으킨 일 등도 언급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나치 연상 심볼로 인기는 끌었겠네” 한국 걸그룹 나치의상 논란 독일 언론에도 소개
입력 2014-11-26 0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