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학교 건강 급식법이 시행된 이후 학생들이 급식이 맛이 없다며 영부인 미셸 오바마에게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트위터에는 ‘#고마워요, 미셸 오바마’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글이 지난 주말부터 분당 40회 게재되고 있다. 미셸 여사는 2010년 제정된 학교 건강 급식법 입법 과정에서 아동 비만 퇴치 등을 이유로 학교 건강 급식법 찬성 운동을 펼쳤다.
2012년 시행된 건강 급식법은 급식에서 과일과 채소의 비중을 늘리고, 지방과 염분을 줄이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올해부터는 탄산음료와 설탕이 함유된 음료의 제공이 금지됐다. 법이 시행된 무렵부터 맛없는 급식을 미셸 여사 탓으로 돌리는 해시태그가 등장했지만, 최근 들어 급격히 빈도가 늘었다는 게 WP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미셸 여사가 주도하는 아동비만퇴치운동단체 ‘렛츠 무브(Let's Move)’의 임원 샘 카스는 “최근 트위터에 올라오는 사진을 봤다”면서도 “훌륭한 학교 영양사들이 만든 건강하고 맛도 좋은 급식의 예도 전국적으로 수없이 많다”고 항변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조롱하는 게시물도 인터넷상에서 유행 중이다. 2009년 12월 “고마워요, 오바마 대통령. 당신은 내 점심 값과 용돈, 35년 치 연봉·퇴직금을 몽땅 탕진했거든요”라는 문구와 함께 어린 소녀가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든 사진이 공화당 지지자모임 블로그에 올라온 게 시초다.
이후 ‘#고마워요, 오바마 대통령’이라는 해시태그가 붙은 우스꽝스런 게시물들이 나돌기 시작했다 ‘식빵을 태워서’ ‘음식을 쏟아서’ ‘종이에 손을 베여서’ ‘바지 지퍼가 고장 나서’ 등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오바마 대통령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는 내용이다. 이 같은 패러디물을 모아놓은 사이트까지 등장하고 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오바마 대통령 조롱 게시물, 미국 인터넷에서 유행 중
입력 2014-11-25 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