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일한 종합예술대학인 도쿄예술대학이 내년부터 지방의 음악영재들을 발굴해 무료로 직접 지도하는 ‘조기 영재교육’에 나선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도쿄예대는 ‘마지막 황제’ OST로 유명한 작곡가 사카모토 류이치(62)를 비롯해 건축가 김수근 등 다양한 문화·예술계 인사를 배출한 학교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예대는 ‘영재 리서치 프리레슨’이란 이름의 음악교육 프로그램을 내년 봄 후쿠오카와 삿포로에서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수강료는 전액 무료다. 이 프로그램은 우선 현지에 있는 도쿄예대 졸업생들이 대상 초등학생 20명을 선발한 뒤, 음학부 학장 등 교수들이 현지에 나가 선발된 학생들을 공개 석상에서 지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인재를 대학 측이 직접 찾아나서는 셈이다. 세계적인 음악가를 다수 육성하겠다는 대학 측의 ‘통 큰’ 취지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생들은 방학 동안 도쿄예대 캠퍼스에 초청돼 1주일가량 합숙을 갖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후쿠오카에서 바이올린과 플루트 부문을, 삿포로에서 피아노, 바이올린, 플루트 부문을 초등학교 4~6학년 대상으로 시행한다.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시행 지역도 나고야, 오사카 등지로 확대하고 대상도 중·고등학생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예대 관계자는 “음악에서의 조기 교육이 활성화되고 있어 젊은 인재를 발굴하고 가르쳐 세계로 발돋움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 도쿄예대측은 파리국립고등음악원, 베를린예술대학 등 세계 유수의 예술대학 및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에서 활약하는 인사를 교수로 영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술 분야에서도 하버드대나 런던예술대의 교수들을 스카웃하는 계획도 같이 검토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도쿄예술대 세계적 음악가 키우기 위해 영재 찾아 나선다
입력 2014-11-25 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