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펠러 가문, 80년 만에 록펠러플라자서 방 뺀다

입력 2014-11-25 19:16
미국 록펠러 플라자 앞 아이스링크. ⓒAFPBBNews=News1

미국 록펠러 가문이 미국 뉴욕 맨해튼의 상징적 건물인 ‘록펠러 플라자’에서 내년 말까지 방을 빼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33년에 지어진 70층짜리 록펠러 플라자는 주변의 다른 19채의 건물과 함께 ‘록펠러 센터’로 불리고 있으며 록펠러 센터의 얼굴격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건물은 석유왕 존 D. 록펠러의 아들인 존 록펠러 주니어가 건립했다.

록펠러 가문의 재산 관리인격인 록펠러 재단은 지난 2000년 록펠러 플라자와 다른 9개의 사무용 빌딩을 시카고 출신의 제리 I. 스페이어와 레스터 크라운 가문에 매각했다. 하지만 재단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56층만은 임대를 통해 계속 사용해왔다. 하지만 재단 측은 80여년간 사용해온 56층을 내년 말까지 비워주고 한 블록 떨어진 ‘원 록펠러 플라자’의 새로운 사무실로 옮기기로 했다. NYT는 비싼 임대료를 감안해 이사를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록펠러 가문은 “임대료가 올랐고 그렇게 넓은 공간도 필요없게 돼 이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록펠러 가문은 여전히 100억 달러(약 11조원) 규모의 재산을 갖고 있는 미국에서 24번째로 부유한 집안이다. 그러나 후손들이 수백명으로 늘어난 탓에 개개인의 재산은 예전 명성만큼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