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내 딸 통장에선 어떨까?” 녹색어머니연합회장의 천만원대 뒷통수

입력 2014-11-25 16:20 수정 2014-11-26 14:53
사진과 기사내용은 무관합니다. 사진=인터넷 캡쳐

21세기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횡령과 배임은 잘 살기 위한 기본 소양이 된 듯 하다. 학원장에 이어 육군 중사가 횡령을 하더니 이번에는 일부 지역의 녹색어머니연합회장까지 보조금을 횡령했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수원시가 지급하는 보조금 15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로 S녹색어머니연합회장 김모(4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김씨는 시에서 녹색어머니연합회에 매년 지원하는 보조금을 관리해왔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28차례에 걸쳐 1590만원을 자신의 딸 명의 통장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보조금 집행내역을 녹색어머니회 옷 등을 구입하거나 초등학교에 장학금을 지급한 것처럼 꾸며 시에 허위로 보고했다. 이를 위해 보조금 통장과 초등학교 교장의 직인도 위조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빼돌린 돈은 학원비와 통신비로 썼다”고 진술했다. 초등학생의 교통안전 지도 등의 활동을 하는 해당 녹색어머니연합회는 수원의 한 경찰서 관내 32개 초등학교의 녹색어머니회 5097명이 회원으로 있다.

녹색어머니 중앙회는 “지난 8월 녹색어머니 이사회에서 문제가 된 지역의 연합회 회장을 제명 시켰다”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