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24시]북한 휴대전화 산업 성장세...이집트 수익금 송금 막혀

입력 2014-11-25 15:19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가 240만 명을 넘었고, 관련 회사의 매출액도 전년 대비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휴대전화 산업에 투자한 이집트 통신회사는 북한 당국의 규제에 막혀 수익금을 송금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의 휴대전화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OTMT)이 당국의 규제 때문에 묶여 있는 5억 달러 규모의 현금 송금 문제를 북한과 논의하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5일 보도했다.

오라스컴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회계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대주주로 있는 북한 휴대전화 회사 ‘고려링크’의 현금 잔고는 증가 추세다. 지난 6월 5억1000만 달러에서 9월 5억4000만 달러로 늘어났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현금 잔고를 외화로 바꾸지 못하게 막고 있어 북한 원화로 보유하고 있고 송금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때문에 보고서는 현금 잔고를 ‘비유동성 금융자산’으로 처리했다.

VOA는 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고려링크가 280만 달러를 무이자로 북한의 조선체신회사에 융자한 점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체신회사는 지난달 1년 안에 모두 갚는 조건으로 융자금을 받았다. 자금은 북한의 통신망 개선 사업에 사용된다. 고려링크는 오라스콤과 조선체신회사가 각각 75 대 25로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합작기업이다.

보고서는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가 늘면서 고려링크의 매출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9월 46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00만 달러(43.75% 증가) 늘었다. 순자산도 7억4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오라스컴은 정확한 휴대전화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24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보고서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강화될 경우 북한 내 영업이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