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구조 밝힌 왓슨 노벨상 메달 경매에 나와…낙찰 예상가 최대 39억

입력 2014-11-25 15:28
DNA의 이중 나선 구조를 밝힌 미국 과학자 제임스 왓슨(86)이 자신이 받은 노벨상 메달을 경매에 내놓았다고 경매회사인 크리스티가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생존한 노벨상 수상자의 메달이 경매에 나온 것은 처음으로, 왓슨은 수입금 일부를 과학연구 지원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왓슨의 메달은 다음달 4일 뉴욕 경매에 출품되며 낙찰 예상가격은 250만달러(27억8450만원)에서 350만달러(약 38억9천830만원) 수준이다. 메달 이외에 왓슨이 노벨상 수락연설을 위해 직접 쓴 노트(예상가 40만달러)와 연설문 원고 및 수정초안(예상가 20만∼30만달러)도 경매에 출품된다.

왓슨은 1953년 영국의 프랜시스 크릭, 모리스 윌킨스와 함께 DNA의 이중 나선 구조와 기능에 관한 비밀을 밝혀내 현대 생물학의 지평을 열었고 그 공로로 196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2004년 타계한 프랜시스 크릭이 DNA 구조를 개괄적으로 설명하며 아들에게 보낸 서한은 지난해 경매에 나와 600만 달러(67억원)에 팔렸다. 지난해 경매에서 크릭의 노벨상 메달은 227만 달러에 낙찰됐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