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베를린광장’ 이어 독일 드레스덴에 ‘한국광장’

입력 2014-11-25 15:20
청계천 베를린광장

독일 드레스덴시에 ‘한국광장(Korea Platz)’이 생긴다.

베를린 주재 한국대사관 등은 독일 드레스덴시에 조성되는 시민공원 형태의 도심광장에 ‘한국광장’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드레스덴은 독일 통일 후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 중인 옛 동독의 대표 도시다. 수도 베를린을 둘러싼 브란덴부르크주 바로 아래의 작센주에 있다. 소식통은 김재신 주독 한국대사가 지난달 드레스덴시가 제안한 후보지 세 곳을 답사한 끝에 바이세리츠슈트라세 부근의 부지를 한국광장에 가장 적합한 곳으로 낙점했다고 전했다. 이 광장은 도심부에서 1.6㎞ 거리로 드레스덴의 관광명소인 츠빙거 궁전에서도 도보로 닿을 수 있는 장소다. 드레스덴시는 현재 1750㎡ 규모 부지에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주독 한국대사관은 당초 베를린의 특정 구역을 ‘한국거리(Korea Strasse)’로 명명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방문을 계기로 한국거리 명명 추진 대상 도시가 드레스덴으로 변경됐다. 또 기존 이름을 가진 거리에 한국거리라는 이름을 붙이면 행정구역명 변경 등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해 새로 들어서는 공원을 한국광장이라고 부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 관계자는 “유럽도시들에서 광장은 정치·경제·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면서 “한국광장 명명이 성사되는 것은 유럽에서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는 2005년 서울 청계천에 ‘베를린광장’이 조성된 바 있다. 한반도의 통일을 염원하는 의미로 베를린시가 베를린 장벽 일부를 원형 그대로 옮겨왔고, 광장 조성 사업비도 자체 부담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