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중동 아부다비 영아 첫 심장 수술 성공

입력 2014-11-25 15:11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올해 3월 당시 선천성심장질환과 다운증후군 등을 안고 태어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출신 파티마 알 알리의 수술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파티마는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 간 국가 대 국가(G2G) 환자 송출을 시작한 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심수술을 받은 아부다비 영아(8개월)다.

파티마는 아부다비 현지에서 태어나자 마자 심실중격결손 이란 선천성 심장질환과 다운증후군을 진단받았다. 치료를 담당한 아부다비 보건청은 본국보다 더 선진적인 치료를 제공 받도록 자국 영토를 벗어나 비행기로 10시간 거리의 대한민국에서 수술 받을 것을 권유했다.

파티마는 지난 10월 25일 한국으로 입국했으며, 28일 수술 전 정확한 진단과 심장초음파 시행을 위해 소아청소년과 이재영 교수를 찾았다. 파티마의 심장에서 좌심실과 우심실 사이에 있는 중격에 구멍이 있는 심실중격결손이 발견됐다. 심실중격결손은 좌심실의 혈액이 구멍을 통해 우심실로 흐르고 이 혈액이 우심실에서 폐로 흘러가면서 폐혈류량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질환이다.

이재영 교수는 “파티마의 경우 심실중격결손의 크기가 매우 큰 편으로 생후 7개월인데도 체중이 6kg 밖에 되지 않을정도로 심한 심부전 증상이 있었다”며 “수술 받지 않으면 폐동맥 고혈압이 지속되어 폐혈관이 손상되면서 아이젠멩거 증후군으로 발전해 정상적인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조기에 사망한다”고 설명하면서 소아 심장 수술을 담당하는 흉부외과 이철 교수에게 수술을 의뢰했다.

지난달 31일 이철 교수의 집도로 파티마의 수술을 진행했다. 좌심실과 우심실 사이에 있던 10mm 정도의 큰 심실중격결손을 막고 동시에 좌심방과 우심방 사이에 있던 난원공이라 불리는 작은 구멍을 막아줬다. 또한 출생 후 정상적으로 막혀야 할 동맥관이라는 혈관이 남아 있어 이를 결찰하는 수술도 함께 시행했다.

이철 교수는 “수술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성공적이었다”며 “추후 한국에 다시 올 필요 없이 본국에서 추후 관리만 해주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티마는 11월 11일 심장에 대한 건강을 찾고 퇴원했으며 추가적으로 다운증후군에 대한 호전 치료를 위해 몇 차례의 재활의학과와 소아청소년과 내분비계열 쪽 외래진료를 보고 11월 22일 가족과 함께 아랍에미리트 본국으로 출국했다.

장윤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