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의 영상작품 감상하러 오세요” …노인영상문화제 27일 대한극장서 개최

입력 2014-11-25 14:59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김의석)는 전국 각지에서 영상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해 온 노인들의 작품 30여 편을 한자리에 모아 상영하는 ‘제3회 노인영상문화제’를 27일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서울영상미디어센터가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전국 지역에서 활동 중인 14곳의 노인 영상 동아리 회원 200여명이 직접 기획·촬영·편집한 영상 작품들을 상영하며, 서로의 작품 및 제작 경험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모든 상영이 끝난 뒤에는 노인들의 영상 제작 활동을 응원하는 의미로 한국영화감독협회에서 ‘명예 감독증’을 수여하는 행사도 마련돼 있다.

주요 상영작품으로는 부천 약대동 한글교실 어르신들의 일기장을 영화로 재연한 ‘백점짜리 내 인생’, 세월호 참사 이후 갑자기 입맛을 잃어버린 다섯 번째 식구 꼬식이에 대한 소회를 담은 ‘꼬식이의 밥투정’, 퇴직 후 지루한 일상을 보내다 놀라운 취미를 갖게 된 어르신의 이야기를 담은 ‘인생 제 2막’, 어느 마을에 태어난 네 쌍둥이를 통해 지역 사회의 훈훈한 정이 되살아난 일화를 전하는 ‘지역사회가 네 쌍둥이를 같이 키워요’ 등이 있다.

이번 행사는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가 주관해 온 노인 영상미디어활동 활성화 사업의 통합발표회의 장이기도 하다.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는 노인 계층의 미디어 참여 및 향유 능력 증진을 위해 지난 1년 간 전국 12개 미디어센터와 연계된 노인 영상 동아리들에게 작품 제작을 위한 멘토링 및 활동비를 지원했다. 이번 문화제에서는 이중 10개 동아리의 우수 활동 결과물을 상영하며, 대표적인 노인 영상 제작 모임인 ‘은빛둥지’와 서울영상미디어센터의 ‘시니어, 가온누리’ 교육생들의 결과물 등 다른 영상 동아리 4곳의 작품도 함께 상영할 예정이다.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전국 지역에서 활동 중인 노인 영상제작 동아리는 35개이며 주로 미디어센터의 노인 영상 미디어교육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영상 제작에 입문한 이들은 지역 문화 행사와 각종 영상 공모전, 영화제 등에 참여하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와 서울영상미디어센터는 이러한 노인 계층의 미디어활동 증진 프로그램 통해 노인들의 사회 참여와 일자리 확대에 기여하는 지원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계획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