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양대 블록 ‘남미공동시장-태평양동맹’ 첫 공식 접촉

입력 2014-11-25 14:55
중남미 지역에서 양대 블록으로 떠오른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태평양동맹(PA)이 지역 현안을 협의하기 위한 공식적인 채널을 처음으로 가동했다.

두 기구는 24일(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외교장관 포럼을 열어 지역통합과 무역자유화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포럼 개막식에 참석한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중남미의 발전을 위한 역사적인 첫 걸음을 내디뎠다”면서 “국가 간 자유로운 인적 교류와 인프라·통상·에너지 협력, 국경을 초월한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육성 등을 통해 지역통합을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1991년에 결성된 남미공동시장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가 회원국이다. 5개국의 국내총생산(GDP) 합계는 중남미 전체의 58%인 3조3000억 달러다.

2012년 6월에 등장한 태평양동맹은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 칠레로 이루어졌으며, 무역자유화를 앞세워 중남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4개국의 GDP 합계는 중남미 전체의 35%에 해당하는 2조 달러다.

두 기구는 상호보완 관계를 강조하면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두 기구가 FTA를 체결하면 4억9000만명의 인구를 가진 거대 단일 시장이 탄생할 수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