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가 25일 까우룽반도 몽콕 지역에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철거했다.
법원 집행관 20여명과 인부 수십 명은 이날 오전 몽콕 아가일 스트리트에서 철거 작업을 시작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몽콕은 홍콩섬 애드미럴티, 코즈웨이베이와 함께 시위대의 3대 점거 지역 중 한 곳으로, 시위대와 경찰 또는 시위 찬반 세력 간 물리적 충돌이 잦은 곳이다.
시위대는 ‘진정한 보통선거를 원한다’와 같은 구호를 외쳤지만, 철거를 방해하지는 않은 채 시위 장비를 인근 네이선 로드로 옮겼다. 이에 따라 철거 인원과 시위대간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앞서 고등법원은 지난달 20일 홍콩섬 애드미럴티 지역 시틱타워 앞과 몽콕의 네이선 로드, 아가일 스트리트 등 3곳의 점거를 해제하라고 명령했다. 이달 10일에는 점거해제 명령을 연장하면서 경찰이 명령을 어기는 시위대를 체포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지난 18일 시틱타워 앞 바리케이드를 철거한 집행관들은 아가일 스트리트에 이어 26일 네이선로드의 바리케이드를 철거할 예정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홍콩 몽콕지역 바리케이드 철거 개시
입력 2014-11-25 13:38